여러분 오키나와 요리라고 하면 어떤 음식을 떠올리세요? 고야 참프루? 이시가키산 쇠고기 스테이크? 타코라이스? 그렇다면 오키나와 요리와 류큐 요리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류큐 요리’란 오키나와에만 있는 재료와 조리법을 사용한 오랜 역사가 있는 요리입니다. 반면에 ‘오키나와 요리’란 타코라이스와 포크 다마고(스팸과 달걀부침) 등 오키나와 전투 이후 미국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요리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참프루’에는 스팸이나 런천미트가 사용되지만, 류큐요리는 돼지고기를 삶아서 사용합니다.
이번에는 오키나와 사람들의 힘과 장수의 비결인 류큐 요리를 소개합니다!
*참프루: 두부와 계절 채소를 넣어 볶는 조리법을 말한다. 인도네시아어, 말레이어의 campur(섞다) 가 유래된다는 의견도 있음.
류큐 요리의 기원
류큐 왕국 시대, 중국 사신인 책봉사(冊封使)와 사쓰마(현재:가고시마현) 관리 등을 대접하기 위한 요리가 탄생하며 조리 기법과 관습이 세련되어 궁중 요리로 확립되었습니다. 외교를 위한 궁중 요리가 점점 상류층으로 전파되며 메이지(明治)시대 이후에는 일반 가정까지 전파되었습니다. 또한 아열대 기후의 특색을 살린 가정 요리와 융합되며 현재로 계승되고 있습니다. 류큐 요리는 중국과 일본 본토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과 무역을 통해 풍습과 식문화 등 다양한 영향을 받으며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되었습니다.
류큐 요리의 식재료와 종류
류큐 요리는 아열대 기후 특유의 채소와 어패류, 해초류를 비롯해 두부와 돼지고기를 많이 사용하며, 또 다시마와 시나치쿠(죽순) 등도 잘 사용합니다. 돼지고기 육수와 가다랑어 육수를 기반으로 하며 고기와 생선, 다시마, 채소에서 나온 깊은 맛과 감칠맛이 맛의 기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류큐 요리에는 주로 국물, 조림, 볶음, 튀김 등이 있지만 의외에도 생선 요리는 많지 않습니다.
또한 중국에서 전파된 의식동원의 생각을 의하면 의약과 음식물은 같은 근원을 가진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류큐 요리를 소개합니다.♪
① 대접하기 위한 궁중 요리
궁중 요리는 중국 사신인 책봉사(冊封使)와 사쓰마(현재:가고시마현) 관리 등을 대접하기 위한 요리이며, 특히 가장 많은 무역을 했던 중국의 조리법과 식재료의 영향을 받아드리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류큐 요리로 툰다분(東道盆)이 있어 보기에는 아주 화려합니다. 이 둔다분(東道盆)은 류큐 왕조가 멀리에서 온 손님(사신)을 대접할 때 환영하는 마음으로 제공했다고 합니다.
② 둔다분 요리
돼지고기 요리: 오키나와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돼지고기는 ‘울음소리 말고는 다 먹는다’고 할 정도로 머리부터 꼬리까지, 피와 내장에 이르기까지 버리는게 없습니다.
돼지고기 요리는 시간을 들여 끓인 조리법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족발(아시티비치) 과 뼈있는 갈비(소키부니)를 다시마와 무, 동과(시브이) 등과 푹 삶은 소키지루가 대표적인 요리입니다. “또, 껍질이 붙어 있는 삼겹살을 설탕이나 간장, 아와모리(泡盛*오키나와 전통주)로 장시간 끓인 돼지갈비찜(라후테)나, 위 또는 내장을 사용하며 다시마와 가다랑어포, 곤약 등을 넣어 국을 끓여 먹는 곱창국(나카미지루), 돼지의 귀를 얇게 썰어 새콤하게 무쳐서 조리한 ‘미미가’ 등의 요리도 있어, 오키나와 사람 뿐만이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왼쪽에서 라후테・나카미지루)
두부 요리: 오키나와의 각 지역색을 지닌 음식입니다. 참프루(볶음 요리)를 비롯해 국물과 튀김, 술안주 등으로 먹을 기회가 많고 오키나와 연중행사에 사용되는 행사 요리에도 빠지지 않습니다. 또한 두부가 완전히 굳어지기 전의 부드러운 ‘유시도후'(순두부)도 인기가 많습니다. 그리고 땅콩가루로 만든 ‘지마미두부'(땅콩두부)와 두부를 아와모리(泡盛*오키나와 전통주)로 발효, 숙성시킨 ‘도후요'(삭힌 두부)도 유명합니다. (이들은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해초, 다시마 요리: 오키나와에서는 다시마를 볶음 요리(구부이리치)와 국물 요리에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소비량이 많습니다. 그리고 해초의 일종인 모즈쿠와 아-사, 우미부도(바다포도) 도 잘 먹습니다.
(왼쪽에서 고야 참프루・유시도후・모즈쿠・구부이리치)
생선 요리: 오키나와는 바다로 둘러싸고 있어 생선 요리를 많이 먹을 것 같지만 의외로 어패류 소비가 적습니다. 생선 요리라고 하면 주로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생선인 ‘구루쿤'(다카사고)를 바싹 튀겨 먹습니다. 구워 먹어도 맛있습니다. 또한 요즘에는 다랑어의 산지로 알려지며 참치 초된장 무침이 인기가 많습니다. 그리고 ‘구스이문'(약선; 약이 되는 음식)으로 먹는 오징어 먹물도 있습니다.
채소 요리: 오키나와 채소에는 비타민C 함유율이 아주 높은 고야(여주)를 비롯하여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요리에는 고야 참프루(여주 볶음), 수세미오이 된장 조림, 파파야 참프루(볶음), 닌징 시리시리(당근 볶음), 시마 락교(오키나와산 염교)튀김, 탄무(토란)튀김, 우무쿠지 안다기(자색고구마를 으깨서 튀겨낸 음식) 등이 있습니다. 이것들은 따뜻한 기후에서 탄생한 오키나와 향토 요리입니다.
기타: 오키나와 소바, 소면 참프루(소면 볶음), 구화쥬시(오키나와식 볶음밥), 야화라쥬시(오키나와식 죽) 등…
(왼쪽에서 다랑어회・오징어 먹물・닌징 시리시리・구화쥬시)
③ 가족의 정을 소중히 하는 행사 요리
오키나와에서는 명절을 비롯하여 다양한 연중 행사가 있습니다. 친척들이 모이는 행사에는 오키나와의 독특한 찬합 요리를 만들며 불단(仏壇)과 묘에 올리는 관습이 있습니다. 요리는 지역과 가정마다 약간 차이가 있지만 무병장수와 가족의 안녕, 자손 번영 등을 기원합니다. 오키나와는 일본 본토와 다른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류큐 요리와 함께 즐기는 '아와모리'(泡盛)
프랑스 요리에는 와인, 중화 요리에는 사오싱주(소흥주*紹興酒), 일본 요리에는 일본주(日本酒) 처럼 류큐 요리에는 ‘아와모리'(泡盛)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와모리는 그냥 술로 마실 뿐만 아니라 조미료에도 사용됩니다. 또한 3년 이상 숙성시킨 ‘구스'(고주*古酒)도 추천합니다.
류큐 칠기와 도자기 '야치문'
류큐 요리를 그릇에 보기 좋게 담을 때에는 류큐 칠기와 도자기 등이 사용됩니다. 류큐 왕국 시대부터 전해져 중요한 손님을 대접할 때 사용되는 그릇인 툰다분(東道盆)은 요리와 함께 류큐의 아름다움을 표현합니다.
또한 류큐 도자기인 ‘야치문'(やちむん)은 오키나와의 독특한 문화와 생활양식에서 탄생했습니다.
아름다운 전통 공예는 류큐 요리의 맛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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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식문화는 시대의 변천과 함께 다양한 요리를 받아들여 독자적인 식문화를 형성하였습니다. 고야(여주)와 수세미를 비롯한 오키나와 채소와 돼지고기, 생선 등 많은 식재료가 들어간 건강한 음식들은 오키나와 장수의 비결입니다.
오키나와를 방문하신다면 류큐 요리를 꼭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 그리고 맛있게 드신 다음에 오키나와 말로 “쾃치 사비탕” (잘 먹었습니다)이라고 말해 보세요.